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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친구 관계. 나와 너, 우리가 친구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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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또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사귈 때 한 번쯤 들었던 말이 있다.
'그 사람을 알려면 친구들을 보면 된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말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차치하고 나 자신을 봤을 때도 내 친구들을 생각해보면 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 특히 오래된 친구들이 그렇다.

심리학 논문 중에 이렇게 친구 관계와 개인의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있다.
아래 논문은 친구 관계뿐만 아니라 도움 연결망이라는 사회적 관계를 같이 연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친구와 도움의 사회적 연결망 탐색: 연결망 구조, 개인 간 상호작용, 사회적 영향을 중심으로


아이디어와 제품, 메시지와 행동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과 매우 흡사한 방식으로 전파되고 확산된다.
- Malcolm Gladwell (2000, p.7)

개인이 타인과 형성하는 사회적 관계는 개인의 가치 태도와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Christakis & Fowler, 2013). 개인은 타인과 새로운 유대를 형성하고 친밀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유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관계를 끝맺기도 한다. 이처럼 타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s)은 역동적이고 지속적인 특성을 보이는데, 이러한 상호작용은 관계를 형성하는 개인의 성향, 상호작용의 유형과 기능, 연결망의 구조적인 특성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지난 수십 년간 사회적 연결망과 행동 역학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여 많은 연구들은 개인이 속한 사회적 연결망이 개인의 행동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과 그 기제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왔다(Tenney et al., 2009; Veenstra & Steglich, 2012).

많은 연구들이 일관적으로 제시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한 기제 중 하나는 개인이 그가 맺는 사회적 관계의 타자와 행동 및 가치 태도에 있어 높은 유사성(homophily; similarity)을 보인다는 점이다(Hinde, 1997; McPherson et al., 2001). 많은 이론과 경험적인 연구들은 유사성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기본 원리이며 개인 간 매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한다(Byrne, 1971; Kandel, 1978). 예컨대, 불확실성 감소 이론(uncertainty reduction theory)은 개인이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유사성이 높을수록 불확실성을 덜 경험하게 되고 의사소통이 보다 예측 가능하게 되어 관계 형성이 촉진된다고 설명한다(Berger & Calabrese, 1975). 또한, 유사성은 개인이 적은 노력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이해와 소속감을 공유하도록 하기 때문에 관계를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지속하게 한다(similarity attraction theory; Byrne & Nelson, 1965). 이처럼 개인 간에 유사한 성향과 특질을 많이 공유할수록 사회적 관계의 형성은 보다 쉽게 이루어지고(homophilyselection), 개인은 사회적 타자와 지속적인 관계와 상호작용을 유지하며 동화(assimilation)와 사회적 영향(social influence)을 통해 행동 및 태도에 있어 더욱 높은 수준의 유사성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동화와 사회적 영향의 과정은 강화와 설득 등의 사회적인 압력(Dishion, Andrews, & Crosby, 1995), 또는 관찰과 대리학습(Bandura, 1977)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된다.

유사성을 바탕으로 한 관계 형성과 사회적 영향의 기제로 인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개인 간에 높은 수준의 유사성을 보인다는 근거는 학업 관련 행동(Flashman, 2012; Shin & Ryan, 2014), 공격성과 친사회적 행동(Dijkstra et al., 2011; Shin, 2017), 비행(Knecht et al., 2010), 건강 관련 행동(Mercken et al., 2009), 성격(vanZalk & Denissen, 2015) 등 다양한 태도 및 행동 양식에서 보고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연구가 친구 관계를 바탕으로 관찰 가능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한계를 가진다. 그러나, 개인은 타인과 다양한 사회적 유대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며, 각 관계는 개인의 행동 양식뿐 아니라 심리적인 과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개인은 소수의 친구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또래 및 동료들과 그룹을 형성하며 어울리기도 하고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특정 타인에게 정보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유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의 가치와 신념 또는 편견 또한 전파되고 확산되기도 한다. 개인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성은 관계의 유형과 기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다양한 사회적 관계는 개인의 행동 양식과 가치 태도에 구별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관계를 형성하고 행동 및 가치 태도가 사회적 영향을 통해 전파되는 과정을 친구 관계뿐 아니라 확대된 사회적 관계를 바탕으로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구와 도움의 두 연결망 모두에서 부적 패턴의 지명차수(outdegree)와 정적 패턴의 호혜성(reciprocity)이 나타나 청소년은 친구와 도움의 유대를 맺는 데 있어 아무나 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며 상호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친구 연결망에서는 정적인 전이적 삼자관계(transitive triplets)와 부적인 순환적 삼자관계(three-cycles)가 나타나 청소년은 친구의 친구와 또 다른 친구 관계를 맺고 응집성을 보이는 또래 그룹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신희영. (2022). 친구와 도움의 사회적 연결망 탐색: 연결망 구조, 개인 간 상호작용, 사회적 영향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41(1), 40-41, 48, https://doi.org/10.22257/kjp.2022.3.4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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