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마음 챙김 명상, 소화 불량에 미치는 효과

반응형

마음 챙김 명상, 소화 불량에도 효과가 있을까?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시대에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 불편감, 소화 불량을 겪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오랜 기간 소화 불량에 시달리고 있고 병원에도 자주 방문하는데 병원 진료를 받을 때마다 듣는 말이 있다. 바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냐는 질문이다.
왜 그 질문을 하시는지 여쭤봤더니 위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장기라고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위에 신호가 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조절하면 소화 불량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걸까?

심리학 논문 중에 마음 챙김 명상이 소화 불량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있다.

 

마음 챙김 명상

 

마음 챙김 명상이 기능성 소화불량증 증상과 심리적 특성에 미치는 효과


‘기능성 소화불량증(functional dyspepsia)’, 또는 ‘비 궤양성 소화불량증(non-ulcer dyspepsia)’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25%에 달하며, 국내에서도 자주 호소 되는 소화기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추교영, 최명규 외, 2006).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특성상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되며, 병원 방문 및 진료 과정에 소비하는 사회경제적 비용, 또 이와 관련한 산업현장에서의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한 실정이다(Hu, & Talley, 1998).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병태생리(Pathophysiology)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비록 실험상황에서 도출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가 위십이지장 궤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소화불량이나 다른 여러 가지 상복부 증상을 유발하였음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있다(이병호, 현진해, 1989에서 재인용).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들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생활사건을 보다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Jorgensen, Bonlokke, & Christensen, 1986; Talley, & Piper, 1986; Talley, & Piper, 1987), 스트레스 빈도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부정적 생활사건에 대한 인지도가 증가되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Hui, Shiu, & Lam, 1991; Bennett, Beaurepaire, Langeluddecke, Kellow, & Tennant, 1991). Rothenbacher, Peter, Bode, Adler, & Brenner(1998)는 스트레스의 빈도와 함께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의 인지적 평가와 대처 능력 등도 기능성 소화불량의 발생과 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병원 장면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교육을 통한 환자 안심시키기, 식습관 및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 등이 이용되고 있다(이광재, 2005). 환자 교육이 시행된 이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제산제나 위산 분비 억제제와 같은 위 운동 개선 약을 처방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의 사용은 모든 환자의 소화불량을 해소하지 못하며 어떤 경우는 그런 약으로 인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Nicholas, 1999).

Benson (1975)은 명상을 통해 유발되는 이완 반응이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고 하였다. 명상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집중 명상(concentrative meditation)과 통찰 명상(insight meditation)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통찰 명상에 속하는 마음 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이 임상 장면에 적극적으로 응용되고 있는 현실이다(Singh, Wechsler, Curtis, Sabaawi, Myers, & Singh, 2002; Epstein, 2003a, 2003b; Teasdale, Segal, & Williams, 1995; Teasdale, Segal, Williams, Ridgeway, Soulsby, & Lau, 2000).

마음 챙김이란 변화하는 경험의 대상에 대해 주의를 집중하되 어떠한 선입관도 개입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김정호, 1995, 1996a, 1996b, 2004a, 2004b). 이는 순수한 주의(bare attention)라고 불리는 특수한 방식의 주의로, ‘생각과 욕구를 개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김정호, 2004a, 2004b). 이렇게 생각과 욕구를 개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에는 경험에 대한 수용의 자세가 포함되어 있다(김정호, 2011). 심리적 수용은 사적 경험에 대해 피하거나 통제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것을 경험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문현미, 2006). 이러한 심리적 수용은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과 문제 해결력을 증가시켜 준다(문현미, 2006).

마음 챙김 명상은 만성통증(Kabat-Zinn, 1982; Kabat-Zinn, Lipworth, & Burney, 1985; 김수지, 안상섭, 2009), 섬유 근통 증후군(Kaplan, Goldburg, & Galvin-Nadeau, 1993), 암(Brown, & Ryan, 2003; Carlson, Speca, Patal, & Goodey, 2004), 심장질환 (Larson, Koening, Kaplan, Greenberg, Logue, & Tyroler, 1989), 측두하악 장애(김수진, 2003), 과민성대장증후군(김정호, 김미리혜, 김수진, 2003; 이지선, 김정호, 김미리혜, 2004), 비만(이주연, 2007), 월경 전 증후군(임성견, 김정호, 2008), 근골격계 통증 경감(이태선, 김정호, 김미리혜, 2010), 신체형 장애(장현갑, 김정모, 배재홍, 2007) 등의 다양한 신체질환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하여 마음 챙김 명상은 우울,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관리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봉건, 2008; 배재홍, 장현갑, 2006).

김정호(2001, 2004)는 마음 챙김 명상이 스트레스를 구성하는 부적절한 동기와 인지를 잘 이해하고 다스리게 하여 스트레스 반응을 보다 잘 알아차리고 관리하는 데 효과적임을 제안하였다. 장현갑(2004)과 Kabat-Zinn(2010) 또한 마음 챙김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에 기인한 질병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하였다. 이에 더하여 Schweitzer(2006)는 기능성 위장장애의 치료법으로서 마음 챙김 명상을 제안한 바 있다.

마음 챙김 명상에 따른 심리적 수용을 통해 증상이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추론은 본 연구 결과에서 심리적 수용이 증가할수록 증상 빈도(r=-.405), 강도(r=-.223), 괴로운 정도(r=-.255)가 감소하는 경향에서도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심리적인 통증 수용은 개인이 스스로를 관찰하고 사건이나 상황을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가능하며(정연승, 이영호, 2005), 내적 비교감이 있는 사람들이 외적 비교감을 가진 사람들보다 통증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 방법을 사용한다(Copp, 1974). 따라서 통증 및 스트레스 유발 사건을 자신이 비교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Cheng, Hui, & Lam, 1999)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데 있어 마음 챙김 명상이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김주희, 김미리혜, & 김정호. (2013). 마음챙김 명상이 여대생들의 기능성 소화불량증 증상과 심리적 특성에 미치는 효과: 예비적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18(1), 54-56, 63, https://doi.org/10.17315/kjhp.2013.18.1.00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