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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는 황금비,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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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는 황금비, 사실일까?

세상에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도 황금비는 수학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모두가 이 기준에 부합된 사람을 보면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게 될까? 이와 관련된 주제로 연구한 심리학 논문이 있었다.

 

황금비

 

신체적 매력의 기준에 대한 검증: WHR과 황금비를 중심으로


신체적 매력은 우리의 사회생활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사람들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을 선호하고(Buss, 2016; Singh, Dixson, Jessop, Morgan & Dixson, 2010)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여러 사회적 상황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Garner, Garfinkel, Schwartz & Thompson, 1980; Dion, Berscheid & Walster, 1972). 예를 들어, 사람들은 신체적 매력이 높은 사람을 외향성, 성실성 같은 긍정적인 성격 특질도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좋은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Dion et al., 1972; Singh, 1995). 이와 같은 후광 효과 때문에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공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부당한 이익을 얻기도 한다(김정미, 2014; Dion & Dion, 1987). 이러한 현상은 곧 ‘아름다운 것이 곧 좋은 것(What is beautiful is good)’이라는 고정관념에 따른 것이다.

신체적 매력에 대한 선망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령 미디어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사람은 시청자들에게 다이어트나 식단 조절의 동기를 유발하기도 한다(Garner et al., 1980). 그러나 자신의 신체가 부적합하다는 인식을 강화해서 자존감을 손상하거나(Furnham, Moutafi & Baguma, 2002) 사회적으로 낙인 효과를 초래하고(Brewis, Wuith, FallettaCowden & Rodriguez-Soto, 2011; Rubino et al., 2020) 우울증이나 거식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이지은, 어성연, 정인경, 김정현, 2012; Halliwell & Dittmar, 2005; Noles, Cash & Winstead, 1985).

그러면 신체적 매력의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이 신체적으로 아름다운 것인지’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지표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하나가 ‘허리-엉덩이둘레의 비(Waist-to-Hip ratio; WHR)’이다. 성 선택 이론을 취하지는 않지만 신체적 미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으로 제시된 ‘황금비(Golden Ratio)’는 또 다른 논리의 신체의 미에 대한 진화론적 측정법이다(Ricketts, 1982).

 

신체적 아름다움의 기준 측청치 자세히 보기


이 연구에서는 WHR과 황금비가 20대 한국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신체적 매력의 기준으로 타당한지를 검증해보고자 한다.

WHR

‘WHR(Waist-to-Hip Ratio)’은 신체적 매력을 측정(Henss, 1995; Singh, 1993a, 1993b)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신체에서 허리의 가장 얇은 부분의 둘레와 골반의 가장 넓은 부분의 둘레를 측정하여 체지방의 분포를 알아보는 지표이다. 진화론적 관점의 사회심리학자들은 여러 경험적인 연구를 통해 WHR이 신체적 매력의 단서가 된다는 점을 다양한 문화권과 인종을 대상으로 입증해 왔다(Henss, 1995; Furnham, Tan & McManus, 1997; Singh, 1993a, 1993b; Singh & Luis, 1995; Singh et al., 2010, Streeter & McBurney, 2003). 가령, Singh(1993a)의 연구에서 남자대학생들은 높은 ‘WHR’보다 낮은 ‘WHR’을 소유한 여자를 더 매력적이고 건강하고 생식능력이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남자의 연령이 25~85세로 확장된 경우에서도 이러한 결과를 재확인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매력의 전반적인 기준치로 여자의 WHR을 0.7, 남자의 WHR을 0.9로 설정한 다음, 이 연구에서 얻은 결과와 비교해 볼 것이다.

황금비(Golden Ratio)

황금비는 Phi(Φ)=1.618…이라는 공식을 갖고 있던 고대 그리스 수학자들이 먼저 연구한 수학적 비율이다(Livio, 2003/2011). 황금비는 수학을 바탕으로 하고,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란 심미적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김숙영, 2011), 이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검증은 상대적으로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Green, 1995; Livio, 2003/2011). 대신에, 황금비는 절대적인 미의 기준이 필요한 성형의학, 치아교정의학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Kaya, Cankaya, Seyhun & Coşkun, 2019; Mizumoto, Deguchi & Fong, 2009; Packiriswamy, Kumar & Rao, 2012; Ricketts, 1982; Veerala et al., 2016).

이 연구의 목적은 WHR과 황금비가 20대 한국 대학생이 판단하는 신체적 매력의 기준으로 유효한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이때 참가자들이 만든 매력적인 캐릭터가 참가자의 성별이나 캐릭터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남녀참가자들에게 게임의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직접 매력적인 신체를 가진 남자 혹은 여자 캐릭터를 만들도록 요청했다. 그다음, 캐릭터를 통해 측정한 비율을 이상적인 비율과 차이가 나는지를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 일부의 측정치는 기존 이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상적인 비율과 같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백인해, & 정태연. (2022). 신체적 매력의 기준에 대한 검증: WHR과 황금비를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 문화 및 사회문제, 28(4), 750-752, 763, https://doi.org/10.20406/kjcs.2022.11.28.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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