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채소 먹이는 법

반응형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채소 먹이는 법이 있을까?

어린시절, 밥먹을 때 채소가 먹기 싫어서 투정을 부렸던 기억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아이들이 채소를 먹기 싫어한다. 나 역시도 채소를 싫어하던 아이 중 하나였는데 특유의 식감과 맛, 향 등에서 거부감이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렇게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게 할 방법이 있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꽤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심리학 논문 중에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한 논문이 있다.

밥 먹는 아기

 

실제 채소에 대한 노출 프로그램이 유아의 채소 섭취 및 실제 식사 행동에 미치는 영향


유아기는 신체적 성장 및 뇌의 발달과 함께 활동량이 급격히 증가되면서 균형 잡힌 영양소의 섭취가 중요한 시기이다(Marotz, 2014). 이 시기에 형성되는 식습관 및 식생활 태도는 신체적, 정서적, 지적, 사회적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일생동안의 영양상태 및 건강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Lederman et al., 2004). 유아기 섭식에 대한 조사들에 따르면약 25~45%의 유아기 아동들이 다양한 섭식 문제를 보이는데, 대다수는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문제가 감소하지만, 약 3~10%에게서는 문제가 지속되거나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한다(Kedesdy&Budd,1998).

유아기 아동들이 보이는 가장 빈번한 섭식 문제는 편식으로(Carruth, Ziegler, Gordon, & Barr, 2004), 특히 채소류, 콩류, 생선류에 대한 편식이 두드러지게 보고된다(김수영, 김희섭, 2008; Curtis, 2012). 편식은 음식에 대한 뚜렷한 기호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며 일반적으로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된다(Wardle & Cooke, 2008). 유아의 특정 음식에 대한 지나친 선호나 거부는 영양과다로 인한 비만, 당뇨, 심혈관계 질병 혹은 영양부족으로 인한 발육부진, 영양실조, 면역성 결핍 등의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Ekstein, Laniado, & Glick, 2010). 반면, 채소류는 에너지 함량이 낮고 영양소가 풍부하므로 아동의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고 칼슘도 풍부하여 성장에도 중요하다(Curtis,2012).

 

채소 프로그램 자세히 보기


반복 노출은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음식의 친숙도(Wardleetal.,2003)를 증가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고되고 있다(Heath, Houston-Price, &Kennedy, 2011; Lakakakula, Geaghan, Zanovec, Pierce, &Tuuri, 2010). 반복 노출은 크게 해당 음식을 먹도록하는 맛보기 노출과 실제 음식이나 음식 그림 등을 보여주는 시각적 노출로 나눌 수 있다(Birch, McPhee, Shoba, Pirok, &Steinberg, 1987). 초기 연구는 맛보기 노출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되었으며, 최소 10~15회의 반복 노출이 해당 음식에 대한 친숙도를 높일 뿐 아니라 아동의 실제 섭취량을 증가시키는데 효과적임을 밝혔다(Birch&Marlin, 1982). 이후 맛보기 노출은 편식 개선의 방법으로 제안되는 보상(Wardle, Herrera, Cooke, &Gibson, 2003), 맛-맛연합(Ahern, Caton, Blundell, &Hetherington, 2014) 또는 원예 및 요리 활동(Morris&Zidenberg-Cherr, 2002)보다 아동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더 효과적임이 검증되었다. 그러나 맛보기 노출은 섭취를 강요해야하기때문에 진행과정에서 아동의 저항을 높일 수 있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진다(Carruth&Skinner,2000).

Birch, Mcphee, Shoba, Pirok와 Steinberg(1987)는 실제 채소를 사용하여 시각적 노출과 맛보기 노출의 효과를 탐색하였는데 맛보기 노출과 달리 시각적 노출은 실제 섭취량을 증가시키지 못한다고 보고하였다. 반면 채소의 그림, 사진에 노출시킨 연구들은 일관적으로 노출된 채소에 대한 섭취량이 유의하게 증가되었음을 밝혔다(de Droog, Buijzen, & Valkenburg, 2014; Heath, Houston-price, & Kennedy, 2014). Houston-price 등 동료들(2009)은 그림책을 이용하여 2주 동안 채소를 노출 시킨 결과 기존에 아동에게 익숙하지 않다고 알려진 채소에 대한 섭취량이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밝혔다. 이 결과에 기반하여 Houston-price(2014)는 각 아동이 좋아하는 채소, 싫어하는 채소,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채소를 조사하고 이를 2주 동안 그림책을 통해 노출시킨 결과 모든 노출된 채소에 대한 섭취량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익숙하지 않았던 채소에 대한 섭취량이 가장 많이 증가했음을 반복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만 1세에서 4세 사이의 유아를 대상으로 채소의 시각적 노출이 유아의 채소 섭취 및 실제 식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통제집단에 비해 6개월간 채소에 대한 노출이 있었던 노출 집단의 채소 섭취량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또한 실제 아동의 식사를 영양소별로 분석한 결과, 통제집단에 비해 노출 집단의 비타민 C와 엽산의 섭취량 및 철의 영양소 적정비가 유의하게 증가하여 채소 섭취에 따른 관련 영양소 섭취 증가가 확인되었다.

6개월간의 시각적 노출은 노출된 채소에 대한 아동의 섭취량 증가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시각적 노출이 음식에 대한 아동의 선호도를 증가시키는(Birch et al., 1987; Houston-Price et al., 2009) 데서 나아가 실제 노출된 음식의 섭취량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들은 편식이 새롭고 낯선 음식을 거부하는 행동(food neophobia)과 관련된다는 가정 하에(Cooke et al., 2003) 맛보기 노출을 통해 음식에 대한 친숙도를 증가시키는 개입 방법을 권장해왔다. 그러나 맛보기 노출은 섭취를 강요하는 과정에서 아동의 공격, 떼쓰기와 같은 문제행동을 야기할 수 있으며(Houston-Price et al., 2009)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노출시키는 음식과 잘못 연합되어 섭식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 본 연구에서 탐색한 시각적 노출은 섭취를 강요할 필요가 없으므로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가 심하거나 부정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아동들에게도 부정적인 연합 없이 채소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놀이 활동을 이용하여 채소에 시각적으로 노출을 시킴으로써 채소와 긍정적인 감정이 연합될 수 있는 기회를제공하였다.


이수진,&정경미.(2015).실제채소에대한노출프로그램이유아의채소섭취및실제식사행동에미치는영향.한국심리학회지:건강,20(2),426-427,438-439,https://doi.org/10.17315/kjhp.2015.20.2.00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