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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치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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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치과를 무서워하는 건 어린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릴 때는 물론이고 성인인 지금도 치과에 갈 일이 생기면 걱정부터 앞선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치과에 가길 꺼리고 무서워한다.

치과에 들어서면서부터 나기 시작하는 특유의 냄새와 시끄러운 드릴 소리가 예전의 무서웠던 치과 치료 기억을 떠오르게 하면서 스스로를 공포와 긴장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렇게 스트레스와 공포를 유발하는 치과가 더 이상 무섭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있다.

 

치과 공포



이완을 유도한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치과 불안에 미치는 효과


치과 불안이란 치과 방문과 치과 진료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으로(Woodmansey, 2005),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로 알려져 있다(Humphris, Freeman, Campbell, Tuutti, & D'souza, 2000).

관련 연구에 따르면 치과 불안은 매우 흔하며(Appukuttan & Deva Priya, 2016), 우리나라 성인의 5∼10%가 극심한 치과 공포를 지닌다고 한다(황혜림, 이수영, 조영식, 2010).

불안은 환자의 자율 신경계 활동을 증가시켜 진료 후 경과, 회복 및 예후에 악영향을 끼친다(Van Wijk & Hoogstraten, 2003). 또한 고통에 대한 지각을 증가시켜 고통을 더 크게, 그리고 더 길게 경험하게 하며, 고통에 대한 기억을 크게 부풀릴 수 있다(AlAbsi & Rokke, 1991; Van Wijk & Hoogstraten, 2005). 불안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치과의사에게도 스트레스를 주어 순조로운 진료를 방해하고 진료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치과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불쾌한 경험으로 남는 것이다(Moore & Brødsgaard, 2001). 이에 환자는 더욱 차후 치과 방문을 꺼리게 되고 치과 방문이 늦어져 치아가 썩거나 빠지는 등 구강 건강이 나빠진다(권원달, 설기문, 2010; Van Wijk & Hoogstraten, 2005). 따라서 치과 치료의 두려움을 완화시켜 보다 덜 불쾌한 진료를 경험하게 하고 치과 검진과 치료를 적시에 받게 하여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도록 도와 줄 필요성이 대두된다.

치과 불안을 감소하기 위해 가장 자주 사용되는 처치는 약물이다. 또한 여러 가지 비약물적 기법들이 개발되었는데(Anderson & Masur, 1983) 대표적으로 인지적 치료를 들 수 있다. 인지적 치료에서는 치과 치료에 대한 환자의 파국적인 생각을 파악하고 교정해주는 치료 기법을 적용하며 집단치료, 교육 등도 포함한다. 치과 진료를 받기 전에 인지적 재구조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치과 불안을 감소시키기도 하고(De Jongh et al., 1995), 환자에게 본인이 받는 치과 치료에 관한 정보 영상을 제공하여 막연한 치료적 상황에 대해 갖는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도 있다(원미연, 2014; Carpenter, Gatchel, & Hasegawa, 1994). 하지만 진료 시간 외에 따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교육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시간적 손실이 크다. 또한 커다란 안경을 쓰고 진료를 받는 것은 치료자에게 불편감을 야기하며 진료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시간이 적게 들고, 진료에 불편을 주지 않는 처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유도된 심상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을 접목한 새로운 개입 방법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가상현실은 최근 정보통신 분야의 이슈가 되고 있는 인간-컴퓨터 간 상호작용의 인터페이스로, 가상의 공간에 있다는 것을 잊고 실제로 그 속에 존재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이장한, 2004). 따라서 가상현실을 유도된 심상과 접목하여 가상현실 내에서 심상을 제시한다면, 상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빠른 시간 내에 쉽게 이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겠다(김미리혜, 2011). 실제로, Freeman, Lessiter, Keogh, Bond와 Chapman(2004)의 연구에서, 일반인에게 섬의 풍경을 제공하며 가상현실로 이완을 유도했을 때 단순히 스크립트만을 들려주는 것보다 이완이 더 잘 이루어졌다. 이는 가상현실에서의 시각적 표현이 상상력과 기억을 동원하는 것보다 더 선명하고 현실감 있어 실제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Villani, Riva, & Riva, 2007).

유도된 심상은 이미 많은 연구들을 통해 불안 경감 및 이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Apostolo & Kolcaba, 2009; Casida & Lemanski 2010). 본 연구에서도 가상현실로 이완을 유도하는 심상을 제공한 결과 유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심상의 효과는 얼마나 생생하게 그 상황을 떠올리느냐에 좌우된다. 현실감을 일으키는 심상의 생생함이 경험되어야만 이완의 효과가 나타나는데(손명자, 1983), 가상현실은 실제 세계와 유사한 공간 및 상황적 자극을 제시하여 기존의 사진이나 동영상과 같은 고전적인 단서 제시 도구들보다 더 실재감을 느끼게 한다(이장한, 김선일, 임영식, 2003).

이러한 결과들은 가상현실을 사용한 다른 연구 결과들과도 부합된다. 불안 감소를 위해 가상현실을 도구로 쓴 연구들을 보면, Hoffman, Patterson, Carrougher와 Sharar(2001)의 연구에서 치과 진료 중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하였을 때 불안 및 통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든샘, 김미리혜, 김정호, & 김제중. (2017). 이완을 유도한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치과불안에 미치는 효과.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22(2), 258-259, 264-265, https://doi.org/10.17315/kjhp.2017.22.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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