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코로나, 한국인의 심리에 미친 영향

반응형

어느덧 코로나는 더 이상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전염병이라기보다 감기처럼 흔하게 느끼는 듯하다.

처음 코로나가 확산되며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시간을 지나며 이 시간이 사람들 심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해졌다.

아래 논문은 코로나 시대가 사람들, 특히 한국인의 심리에 미친 영향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

 

코로나 시대 한국인의 심리적 어려움 및 민간기관 심리서비스 제공 실태: 텍스트마이닝 접근을 중심으로


일반 사람들의 고민 글을 초점에 따라 분류하여 텍스트 분석하고, 민간기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심리서비스 제공자들의 정보를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 연구 질문(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경험한 한국인들의 심리적 문제의 종류와 촉발 배경은 무엇이며 한국인의 심리서비스 이용 경험과 민간기관의 심리서비스 제공 상황은 어떠한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하였다.

첫째, 심리 문제 호소내용은 우울과 불안( 및 공포 반응) 등 정서 문제를 중심으로 나타난 경우가 많아서, Lim(2021)이 국내 포털사이트 게시 글과 인터넷 기사를 텍스트 마이닝 한 결과 발견했던 우울감 및 불안 키워드가 본 연구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국외에서도 코로나에 직접 감염되지 않은 경우에도 경직된 사회적 분위기와 실질적인 생활의 지장(예: 자가격리)이 슬픔을 중심으로 한 우울 증상 경험으로 이어졌던 것과 일관적이다(Ustun, 2021). 아울러, 본 연구 결과에서는 가족, 아동 및 청소년의 또래 관계 문제 등 대인관계 어려움이 정서 문제를 유발한 배경으로서 빈번하게 언급됨이 발견되었다. 고민 글을 작성한 아동(초등학생 연령대)과 청소년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학교 친구와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또래집단 내에서 오해와 단절이 발생하는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본 연구의 공기관계 네트워크상에 코로나 관련 언급이 친구 관계 문제와 연결되어 나타났는데, 이는 Lim(2021)의 연구에서 ‘코로나 블루’ 키워드가 다른 주제어들과 가진 연관성(연결 중심성)을 조사했을 때, 청소년 관련 내용이 상위 키워드로 나타난 것과 일관적임을 알 수 있다.

나아가, 본 연구는 특히 불안정한 가정환경에 처한 경우, 거리두기로 인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사춘기 청소년은 부모와 잦은 마찰을 경험했고, 알코올중독 보호자의 폭력에 노출되는 등 심각한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이처럼 가족 지지체계가 빈약한 청소년들이 코로나 상황과 관련된 심리 문제 촉발에 더 취약한 점은 국외 종단 연구 결과(Magson et al., 2021)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 청소년에게는 비자발적으로 가족과 더 긴 시간을 보내게 된 점이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가정이 있는 여성도 거리두기 기간에 고부갈등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가족 간 의사소통 및 역할 갈등이 거리두기 지속과 함께 심화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관계 문제와 정서 문제(우울, 불안 등 증상)를 함께 호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식인 고민 글 작성자가 주로 청소년과 초기성인임을 고려하면 또래와 가족관계는 코로나 이전에도 젊은 층의 심리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더 심화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표 3 토픽모델과 대응하여 제시한 원자료의 내용에서는 거리두기 기간 중 관계 고민의 호소가 소통의 어려움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가족과 긴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겪는 스트레스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또래 관계 자신감 부족이나 가족 간 역할 갈등이 더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 학회 주관 실태조사 결과(Shin & Lee, 2020), 거리두기 장기화와 함께 우울 위험군이 증가하고 정서 관련 문제가 심각화된 것과도 일관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개인 내외적인 취약 요인을 가진 사람들이 코로나 상황의 영향으로 전보다 더 뚜렷한 심리 문제를 경험하게 된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기타 심리적인 증상 중에서는 식이장애 증상이 코로나 상황과 관련이 있었는데, 일상에서 추구할 수 있는 즐거움과 여가가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섭식 문제가 재발하거나 심화된 사례들이 발견되었다. 심리 문제가 뚜렷하지 않은 일반인도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동안 고립감을 표현했고, 누적된 생활 스트레스 관련 호소내용이 우울감 표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Chandan 등 (2020)이 가정 내에서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동과 청소년의 심리 문제가 심각하고, 특히 중독 및 폭력 문제가 있는 가정에 우선하여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이 한국에서도 취약한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넓은 범위에서 한국인들의 심리 건강이 코로나 이전 대비 정서 문제에 더 취약해진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에 국내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증가한 점(KBS, 2020) 또한, 등교 제한과 비대면 수업이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의 학업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돌봄이 결여된 가정에서 방임 또는 폭력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실질적임을 나타낸다. 또한, 국외에서도 본 연구 결과에 나타난 위험과 일관되게(예: Rogers et al., 2020), 일상생활 제약이 체중 및 체형 염려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수면을 비롯한 생활 습관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서 기존에 섭식 문제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증상을 심화 또는 재발하게 할 뿐 아니라, 불안과 우울에 취약해진 일반인에게 섭식 문제를 촉발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장은진, & 김서영. (2022). 코로나 시대 한국인의 심리적 어려움 및 민간기관 심리서비스 제공 실태: 텍스트마이닝 접근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41(4), 404-406, https://doi.org/10.22257/kjp.2022.9.41.4.38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