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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긍정적 글쓰기의 효과가 암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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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쓰기를 하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글을 쓰면 두뇌 건강,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긍정적인 내용으로 글쓰기를 하면 스트레스 완화, 자존감 향상, 기분 개선 등 정신 건강에 이점이 있다고 한다.

이런 활동의 영향에 대해 암 환자, 특히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이 있었다.

자기 자비 글쓰기가 유방암 환자의 우울, 불안, 주관적 웰빙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여성 암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에도 유방암(20.5%)이 가장 높은 발병률을 기록했다(중앙암등록본부, 2020). 여성 유방암 발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중앙암등록본부, 2020). 고무적인 것은 전체 암 생존율의 증가와 더불어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조기 진단과 다양하고 정교한 치료법의 개발로 인해 암 생존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유방암은 더 이상 불치의 병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유방암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국내 유방암은 서구에 비해 젊은 환자들의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한국유방암학회, 2020). 이처럼 젊은 발병 연령과 높은 생존율로 생존 기간이 길어진 만큼 환자들은 재발도 빈번하게 경험하며, 이에 대한 불안에 시달린다(하은혜 등, 2008). 이를 고려할 때, 생존 기간 전체에 걸친 정서적 고통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유방암 환자들의 심리적 문제가 적절히 관리되지 않는다면, 이들의 일상생활 적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암의 경과나 예후에도 영향을 미쳐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박예슬, 유은승, 2019; Faller, Bülzebruck, Drings, & Lang, 1999).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국내외에서 유방암 환자의 심리적 문제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있다. 그러나, 고통에 회피적이거나 비수용적인 경우 프로그램에서 탈락하거나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있었으며, 정서조절 측면을 다루지 못하고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제한점이 존재한다(권예지, 김정호, 김미리혜, 2018; 조용래, 2001). 이러한 인지행동치료의 한계점을 보완하기위해 마음챙김의 요소를 도입한 개입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방암 환자의 주요 문제 대처 전략인 자기 비난을 다루지 못하며,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촉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권예지 외, 2018; 신소영, 2017). 또한, 비교적 장기간 개입이 진행되어 암 환자들의 특성상 프로그램 탈락률이 높은 편이었다(이봉건, 2015).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자기자비에 기반한 개입이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 자비는 사랑할 자(慈)와 슬퍼할 비(悲)로 구성된 단어로, 대상에 대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대상의 행복을 바라고, 대상이 겪는 고통에 깊이 공감하여 그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김정호, 2014). 이는 자신의 실수나 실패에 대해 비난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인간의 보편적 경험으로 수용하며 자신을 돌보고 살피는 것이라 할 수 있다(Neff, 2003a, 2003b). 마음사회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자기자비는 내면에 ‘자비로운-나’를 기르는 긍정심리 중재법으로, 일방적인 잣대만으로 스스로를 비판하거나 평가하지 않도록 하며 나아가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김정호, 2016, 2020, 2021).

한편, 유방암 환자들은 문제 대처 전략으로 자기 비난 이외에도 회피와 억압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이 밝혀졌으며, 이는 개인의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상대, 2013; Malik & Kiran, 2013). 이러한 순환을 끊는 방법으로는 자기자비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있다(Johnson & O’Brein, 2013). 자기자비의 세 가지하위요소인 보편적 인간성, 마음챙김, 자기친절은유방암 환자들이 회피와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문제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탈중심화하도록 돕고,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도모해 이들의 심리적 문제를 개선하고 나아가 삶의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기자비 글쓰기는 자기자비 수준을 유의하게증가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으로(Johnson &O’Brein, 2013; Leary et al., 2007), 우울, 불안, 슬픔 등의 부정정서를 감소시키고, 행복을 비롯한긍정 정서를 증가시키는 유의한 효과가 있었다(김유진, 장문선, 2016; 노상선, 조용래, 2013; 문선영, 2018; 박일, 박기환, 2018; 유병현, 노상선, 조용래, 2020; 이유진, 2013; 조용래, 노상선, 2011). 더불어, 자기자비 글쓰기의 경우 주로 1회기 혹은 4∼ 6회기의 단기간 개입으로, 암 환자에게 보다 적절한 개입일 것으로 예상된다.

처치집단은 대기통제집단에 비해자기자비, 상태 자기자비, 삶의 질 수준이 유의하게증가했으며, 우울, 특성불안, 스트레스 반응 수준은 유의하게 감소했고, 이러한 효과는 프로그램종료 2주 후까지 유지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선행 연구에서 자기자비 글쓰기가 유방암 환자의자기자비 수준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 수준을감소시킨 것과 일치한다. 한편, 기존 연구에서는자기자비 글쓰기가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바 없으나, 본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자기자비 글쓰기가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보현, 김정호, & 김미리혜. (2022). 자기자비 글쓰기가 유방암 환자의 우울, 불안, 주관적 웰빙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27(4), 668-670, 681-682, https://doi.org/10.17315/kjhp.2022.27.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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