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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GRIT, 성공의 조건인 그릿의 특성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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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갈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을 이룬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이란 말이 더 멀게, 그리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GRIT(그릿)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책에서는 이를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에게 없는 IQ와 재능, 환경을 뛰어넘어 성공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성공의 조건이라는 그릿의 특성은 무엇일까?

성공

 

장기목표를 달성하는 힘: 그릿이 높은 사람들이 보이는 미래시간 조망에서의 특성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고 싶어 하지만 실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특히, 목표가 먼 미래의 것일수록 목표 달성에 도달하기 위해 꾸준히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달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수록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유혹에 저항해야 하기 때문이다(Baumgardner & Crothers, 2009). 하지만 누군가는 먼 미래의 목표라 할지라도 꾸준히 노력해서 이를 이루어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작심삼일에 그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최근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차이를 그릿(Grit)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릿은 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끈기와 열정으로 정의되는데, 그릿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장기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실패나 역경을 겪어도 흥미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며 열심히 도전하는 특성을 지닌다(Duckworth Peterson, Matthews & Kelly, 2007). 지난 몇 년간의 국내외 연구들은 그릿이 보이는 다양한 효과를 검증하였다. 그릿은 학교 장면뿐만 아니라 직업 장면에서도 개인의 탁월한 수행을 예측하는 변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학생들의 높은 학업성취, 교육 만족도, 낮은 중퇴율뿐만 아니라(Rojas, Usher & Toland, 2012; 주영주, 김동심, 2016; Eskreis-Winkler, Shulman, Beal & Duckworth, 2014), 직장에서의 낮은 이직률, 조직시민행동, 직업윤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Eskreis-Winkler et al. 2014; 이유진, 신용환, 박지영, 손영우, 2018; Meriac, Slifka & Labat, 2015).

같은 길이의 시간이라도 누군가는 매우 길게 느끼는 반면, 누군가는 매우 짧게 느낀다. Bejan(2019)은 이러한 현상을 마음 시간(mind time)으로 정의하였다. 인간에게는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 시계 시간(clock time)과 마음으로 느끼는 마음 시간(mind time)이 따로 존재하는데, 이 중 물리적 시계 시간보다는 마음의 시간이 시간을 지각하는 데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경험되는 주관적인 시간 지각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왔다(De volder lens 1982). Nuttin(1985)이 제안한 미래시간 조망이론(future time perspective theory)은 이러한 주관적인 시간지각이 인간의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때 주로 가까운 미래를 내다보고 먼 미래에 대해서는 매우 멀고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짧은 미래시간 조망”을 지녔다고 하며, 주로 먼 미래를 내다보고 먼 미래라도 가깝고 중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긴 미래시간 조망” 을 지녔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같은 시간적 거리의 목표라 하더라도 개인이 어떤 시간 조망을 지녔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심리적 거리감(psychological distance)을 경험하게 되고, 미래 목표에 대해서 다른 태도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대를 졸업하기 위해 7년이 남아있다고 가정했을 때 긴 미래시간 조망을 지닌 학생은 짧은 미래시간 조망을 지닌 학생에 비하여 7년 후의 미래를 상대적으로 더 가깝게 느끼기 때문에, 현재의 행동들이 미래의 성취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믿게 된다.

긴 미래시간 조망은 더 먼 미래를 위해 현재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좌표를 제공하고 있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더 나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래시간 조망이론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 긴 미래시간 조망을 지닌 사람들일수록 더 높은 학점을 받았으며, 약물과 같은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덜 했고,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이 높았다(Kooij, Kanfer, Betts & Rudolph, 2018).

사람들은 시간적으로 먼 보상보다는 가까운 보상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의 보상에 대한 가치감이나 기대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Loewenstein & Prelec, 1992; Chapman, 1996). 그렇기 때문에 보상을 얻기까지 남은 기간이 길수록 이를 얻고자 하는 동기는 점차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릿이 높은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릿의 핵심적인 특성인 지속성과 꾸준함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앞서 설명한 미래시간 조망이론이 그 대답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릿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 목표까지의 시간적 거리감 지각에 있어서 그릿이 낮은 사람들과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그릿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장기적인 미래의 목표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긴 미래시간 조망과 개념적으로 유사하다. 즉, 그릿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긴 미래시간 조망을 가지는 경향이 있고, 이 때문에 먼 미래의 목표도 비교적 가깝게 느끼면서 행동의 동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그릿과 장기목표까지의 심리적 거리는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성실성을 통제한 후에도 유의하게 종속변인을 예측하였다. 또한 성실성과 달리 그릿 수준이 높을수록 같은 시간적 거리의 미래라 할지라도 심리적으로 더 가깝게 느낀다는 것도 확인하였다. 이는 가설 2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목표에 가깝다고 느낄수록 이를 더욱 현실적으로 느끼며 그 유용가치를 높게 지각한다(Husman & Lens, 1999). 특히 목표에 대한 유용가치를 얼마나 근접하게 느끼느냐는 학습 및 동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우연경, 김성일, 봉미미, 2014). 그릿이 높은 사람들이 시간적으로 먼 미래의 목표를 상대적으로 가깝게 지각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도록 하는 그릿의 원동력이 목표에 대한 시간지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아량, 손영우, & 이수란. (2019). 장기목표를 달성하는 힘: 그릿이 높은 사람들이 보이는 미래시간조망에서의 특성.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33(3), 44-46, 56, https://doi.org/10.21193/kjspp.2019.3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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