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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외도, 바람피우는 성격 유형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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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요즘 TV나 SNS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 외도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결혼식에서 서약한 대로 평생 서로만을 사랑하면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할 정도로 많다.

왜 사람들이 외도, 바람을 피우는 것일까?

일상생활이 지루해서일까?
상대방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아니면 바람을 피우는 성격 유형이 따로 있는 것일까?

외도의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심리학 논문 목록을 보던 중 아래 논문을 찾았다.


불안정 애착과 외도


최근 부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급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반인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편성된 에서는 주로 상대 배우자의 외도에 관한 사연들이 빈번하게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속적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이혼율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였으며, 배우자의 외도는 주요 이혼 원인으로 손꼽힌다(Amato & Previti, 2003).

오래전부터 외도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외도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Blow & Harnett, 2005). 일반적으로 성적 외도와 정서적 외도, 그리고 이 두 가지 외도 형태가 결합된 혼합형 외도로 구분되고 있지만, 여전히 외도의 기준이 모호한 이유는 개인마다 어떤 행동들이 성적 외도 및 정서적 외도로 구분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Fish et al., 2012; Glass & Wright, 1985; Luo et al., 2010). 한 연구(Guitar et al., 2017)에서는 379명의 남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성적 외도와 정서적 외도를 각각 정의하도록 하였는데, 정서적 외도의 정의가 성적 외도의 정의보다 일관성이 더 부족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외도의 보편적인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개인마다 외도의 기준이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외도가 잠재적인 파트너 때문에 기존 낭만적 파트너에 대한 육체적 및 정서적 헌신이라는 약속을 깨는 행위임은 분명하다(Hertlein & Skaggs, 2005). 본 연구에서는 기존 낭만적 파트너가 아닌 제삼자에 대한 가능성 타진의 측면에서 잠재적 파트너에 대해 보이는 관심(연구 1과 2)과 부적절한 접근 의도 및 행동을 포함하는 실제 외도 경험(연구 2)을 외도의 조작적 정의로 사용하였다.

애착에 따른 행동 방식의 차이는 주로 낭만적 관계에서 마주하는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서 나타난다(Lopez & Brennan, 2000; Wang, 2012). 불안 애착이 높은 사람들은 낭만적 파트너로부터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갈등 상황에서 필요 이상으로 상대방의 애정을 확인하려 애착 체계의 과잉 활성화(hyper-activation) 전략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Mikulincer & Shaver, 2003). 반면, 회피 애착이 높은 성인들은 낭만적 파트너와의 상호 친밀감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애착 체계를 과소 활성화(deactivation)함으로써 상대방을 가까이하지 않는 방어적 전략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Mikulincer & Florian, 1998).

다수의 선행연구가 불안정한 애착이 외도와도 관련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Allen과 Baucom(2004)의 연구에서는 대학생들과 부부, 그리고 결혼 경험이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애착과 외도와의 관계를 살펴보았는데, 불안 애착이 유의하게 외도를 예측하였다. 해당 연구에서 회피 애착은 대학생들의 외도만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교제 중인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Sakman, Urganci와 Sevi(2021)는 불안 애착이 높을수록 외도행동을 많이 한다고 보고하였다. 부부를 대상으로 한 Russell 등(2013)의 연구에서는 파트너가 회피 애착이 높은 경우에는 본인의 외도 수준이 낮은 반면, 부부 어느 한 명이라도 불안 애착이 높으면 본인 또는 배우자 모두 외도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혼 및 부부관계, 그리고 교제 중에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Bogaert와 Sadava(2002)의 연구에서는 불안 애착만이 성적 외도를 유의하게 예측했다. 나아가, Fish 등(2012)은 과거에 낭만적 관계 경험이 있던 일반인들을 포함하여 부부, 동거, 그리고 교제 중인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불안 애착만이 성적 외도와 정서적 외도, 그리고 혼합형 외도를 유의하게 예측했다.

불안 애착과 회피 애착을 모두 포함한 회귀분석 결과, 불안 애착이 높을수록 잠재적 파트너에게 끌리거나 관심이 생기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불안 애착과 외도 변인의 정적인 관계를 보고한 기존 연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Allen & Baucom, 2004; Bogaert & Sadava, 2002; Fish et al., 2012; Russell et al., 2013; Sakman et al., 2021). 또한, 불안 애착과 잠재적 파트너에 대한 관심 간의 관계에서 관계욕구 충족의 간접 효과가 유의하였다. 이는 불안이 높은 성인들은 현 부부관계에서 관계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그에 따라 잠재적 파트너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불안 애착과 회피 애착을 모두 포함한 모델에서 회피 애착은 잠재적 파트너에 대한 관심과 부적 관계에 있었다. 즉, 회피 애착이 높은 사람들은 오히려 잠재적 파트너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회피 애착의 경우 관계욕구 충족의 간접효과가 정적인 양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회피 애착과 외도 간의 부적인 직접 효과와 반대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이처럼 직접 효과와 간접효과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을 간접효과 검증에서의 억제 효과라고 한다(Mackinnon, Krull, & Lockwood, 2000). 간접효과 검증에서의 억제 효과 해석을 중점적으로 다룬 연구에 따르면(김하형, 김수영, 2020), 이러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해석될 수 있다. 회피 애착이 직접적으로는 잠재적 파트너에 대한 관심을 낮추는 한편, 부부관계 내에서 관계욕구를 충족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간접적으로는 잠재적 파트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한다.

 


박수연, 박유빈, & 박선웅. (2021). 불안정 애착과 외도: 관계욕구 충족의 간접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35(4), 2-4, 9, https://doi.org/10.21193/kjspp.2021.35.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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