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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마음 챙김은 인간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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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마음 챙김이란 말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
문득 이와 관련한 책이 얼마나 많이 있나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교보문고에서 마음 챙김으로 검색된 도서의 권수가 652개나 되었다.
생각지 못한 큰 숫자라 놀라웠다.

점점 많은 사람이 자신의 심리 상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런 마음 건강 관련된 개념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책뿐만 아니라 논문에서도 마음 챙김에 대한 연구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마음 챙김 성향이 정서 반응에 미치는 영향


마음 챙김은 불교 명상에서 비롯된 개념으로서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의도적으로, 현재 순간에, 그리고 비판단적으로’을 통해 일어나는 알아차림으로 정의된다(Kabat-Zinn, 1994). 마음 챙김에 기반한 접근법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스트레스와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증상 및 심리적 건강과 성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Keng, Smoski, & Robins, 2011). 연구자들은 마음 챙김을 통해 비판단적으로 경험을 알아차리고(Hayes & Feldman, 2004), 자신의 내적, 외적 경험에 대해 거리를 둘 수 있게 되기에(Bishop et al., 2004), 정서 조절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았다. 즉, 부정적인 정서 자극을 경험하였을 때에 부정적 측면에 과도하게 관여하거나 회피하지 않으면서 순수한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정서를 경험하지 않고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Chambers, Gullone, & Allen, 2009).

마음 챙김과 정서 반응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마음 챙김에 기반한 개입을 통해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키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Anderson, Lau, Segal, & Bishop, 2007; Grossman et al., 2010; Grossman, Tiefenthaler-Gilmer, Raysz, & Kesper, 2007;Hofmann, Sawyer, Witt, & Oh, 2010; Hölzel et al., 2013; 배재홍 & 장현갑, 2006), 부정적 자극에 의한 각성 반응이 약화되었다(Ortner, Kilner, & Zelazo, 2007). 실험실 조건에서 15분간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여 마음챙김 상태를 유도하였을 때, 통제집단에 비해 불편한 감정이나 감각을 견디고자 하는 경향이 증가되었으며, 부정적 자극에 대한 반응 강도가 약화되었다(Arch & Craske, 2006). 유사한 과제인 마음챙김 주의 훈련(Mindful AttentionTraining; MAT)을 하루에 20분씩 8주간 지속한 후, 일상적인 비-명상 상태에서 사진 자극을 보도록 하고 fMRI를 촬영하였더니 긍정 자극에 대한 우측 편도체 활성화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Desbordes et al., 2012). 다른 연구에서는 명상 경험자와 명상 비경험자를 대상으로 fMRI를 촬영하는 동안 마음챙김 상태와 비마음챙김 상태에서 정서 자극을 보도록 하였는데, 마음챙김 상태에서 사진을 볼 때 정서 강도가 약화되었다(Taylor et al., 2011). 종합하면, 마음챙김 상태를 유도하거나 마음챙김에 기반한 개입을 통해서 부정적 정서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약화되는 결과를 보였고, 이러한 변화는 정서 조절 능력의 향상과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연구자들은 명상이나 마음챙김에 기반한 개입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마음챙김 수준의 개인차가 있다고 보고 마음챙김 성향을 정의하였으며, 이를 자기 보고를 통해 측정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자기 보고로 측정한 마음챙김 성향이 정서 유발 자극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마음챙김 성향의 하위 요인 별로 정서 반응의 정서가와 각성 차원에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과제 전후로 긍정 정서는 감소하고 부정정서는 증가하였으나 마음챙김 성향은 이러한 기분 변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마음챙김 성향 중 유일하게 비판단 측면이 정서가에 대한 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비판단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적 자극에 대해 덜 부정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에 대해 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긍정적인 정서가는 자극에 접근하려는 동기와 관련되고 부정적 정서가는 자극을 회피하고 멀어지려는 동기와 관련된다(Lang & Bradley, 2010). 따라서 비판단 수준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자극에 대한 접근 또는 회피 동기가 약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비판단 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의 경험에 대해 적정한 거리를 둘 수 있고(Bishop et al., 2004; Hayes & Feldman, 2004), 자극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Bishop et al., 2004; Kabat-Zinn, 1994).

각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마음챙김 성향은 자각행위와 기술 측면이었으며, 두 측면 모두 긍정 자극에 대한 각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정서를 감소시키고 긍정 정서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것이 정서 조절의 목표가 되기도 하지만, 정서 조절은 긍정 정서를 감소시키고 멈추는 것을 포함한다(Gross, 1998). 특히 마음챙김에서는 긍정 정서와 부정정서 모두에 과도하게 관여하는 것을 지양하는데(Hayes & Feldman, 2004), 본 연구의 결과는 마음챙김을 통한 정서 조절의 지향점과 맥을 같이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신우승, & 권석만. (2017). 마음챙김 성향이 정서반응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3(2), 256,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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