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성인 ADHD와 안구 운동, 어떤 관계가 있나

반응형

ADHD는 주로 어린아이에게 발생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오은영의 금쪽 삼당소를 보면서 성인한테도 ADHD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방송에 나온 성인 ADHD 체크 리스트 항목 중 여러 개가 해당되어 걱정했는데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12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났는지 여부였다.
다행히 해당한 항목들은 최근에 나타난 증상이라 한시름 놓았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난 후 성인 ADHD에 관심이 생겨 심리학 논문을 찾아봤다.
흥미롭게도 성인 ADHD를 안구 운동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있었다.


ADHD

 

성인 ADHD 성향군의 억제결함: 안구운동 연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는 아동기 장애 중 하나로 과활동성(hyperactivity), 충동성(impulsivity), 운동 지속성 장애(motor inpersistence)를 비롯한 다양한 양상의 주의 결함을 가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Barkley, 1997). 주로 ADHD로 진단받은 아동기의 환자는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적인 행동과 같은 일차적인 증상들뿐만 아니라 이러한 증상으로부터 유발된 학업 장애나 또래 관계 및 가족관계에서의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antwell, 1996). 과거에는 이러한 아동기 ADHD는 아동기를 지나면서 뇌 발달 및 신체의 성장과 함께 자연히 치유된다는 일련의 주장과 함께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과는 다르게 현재 학계에서는 아동기에 ADHD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성인이 된 후에도 ADHD의 주 증상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비중이 30~5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과잉행동과 충동성 등 외현적 증상들은 점차 감소하더라도 부주의와 같은 내재적 증상이 생애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안재순, 김정민, & 정하나; Arnsten, & Rubia, 2012; Weyandt, Oster, Gudmundsdottir, DuPaul, & Anastopoulos, 2016). 또한 성인 ADHD는 조직화, 자기관리 및 집중력의 결함으로 학업 장면에서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학을 입학한 경우, 학점이 낮거나 졸업을 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김상현, & 이봉건, 2015; Advokat, Lane, & Luo, 2011; Frazier, Glutting, Youngstrom, & Watkins, 2007). 이는 아동기 ADHD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과 성인 ADHD의 문제가 전 생애에 걸친 문제로 파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미국에서 성인 ADHD의 유병률은 4-5%에 이르고(Bálint, Bitter, & Czobor, 2014; Faraone, Biederman, Doyle, Murray, Petty, Adamson, & Seidman, 2006), 미국의 대학생의 약 2-8%가 임상적 수준의 ADHD에 속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DuPaul, Weyandt, O’Dell, & Varejao, 2009). 한편, 국내에서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2013, 2017)에 따르면 20대 이상 성인 중 ADHD로 진단을 받은 환자의 수는 2012년 2,342명에 불과하던 것이 2016년에는 5,567명으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와 같이 성인 ADHD 진단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국외에서는 대표적인 정신과 장애 분류인 DSM 초기 버전에서 아동 ADHD와 관련된 지침만을 제공한 것과 달리 DSM-IV에서는 성인 ADHD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기 시작하였고 최근에 개정된 DSM-5(American psychiatric Associateion[APA], 2013)에서는 ADHD를 더 이상 아동기에 국한된 장애가 아닌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장애로 간주하여, 17세 이상의 성인 진단 기준에 대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 하였다. 이와 맞춰 국내에서도 2016년 9월부터 ADHD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기존 7세-18세에서 65세까지로 확대하였다(Korea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6).

최근 ADHD의 억제와 관련된 연구에서는 안구운동에 초점을 두고 이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이상일, 장문선 & 곽호완, 2012; Nigg, Butler, Huang-Pollock, & Henderson, 2002). 안구운동측정을 이용한 연구는 다른 연구에서 사용하는 키 반응(key press) 보다 뇌의 반응을 통해 즉각적인 반응 측정이 가능하여 측정치의 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Hodgson et al., 2009). 대표적으로 안구운동을 이용한 연구는 안구 운동의 일차적인 기능에 대한 연구로, 안구운동이 실험 참가자의 관심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고, 시각적 장면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탐색 과정에서 동공의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 안구 운동에서 동공의 크기는 각성 수준과도 관련이 있어서 사람이 정신 활동을 하는 동안 그 일에 몰두하고 있는 지수로 사용이 가능하고 동공의 크기가 난이도가 높은 과제일수록 효율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기 위해 동공의 크기가 증가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아냈다(Choe, Blake, & Lee, 2016; Jang, Kim, Lee, & Mallipeddi. 2013).

이러한 안구운동에 대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ADHD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ADHD는 반사적인(reflexive) 안구운동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수의적인(Voluntary) 안구운동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Rommelse, Van der Stigchel, & Sergent, 2008). 대표적으로 ADHD를 대상으로 한 역행적-도약안구운동(anti-saccade) 과제는 화면에 주어지는 목표 자극을 응시하지 않도록 하고 시각적으로 유도되는 방향의 반대편을 응시하도록 지시를 하였으며 ADHD는 통제군보다 자신의 안구운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증가된 반응 시간을 보였다(이상일, 장문선, & 곽호완, 2012; Hanisch, Radach, Holtkamp, Herpertz-Dahlmann, & Konrad, 2006; Ross, Olincy, Harris, Sullivan, & Radant, 2000; Olivers, Van Der Stigchel, & Hulleman, 2007). 또한 지속적 응시과제(Prolonged fixation task)에서도 ADHD가 통제군보다 지속적으로 응시점을 바라보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도약안구운동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Munoz, Armstrong, Hampton, & Moore, 2003)


박지연, 장문선, 곽호완, & 박형규. (2018). 성인 ADHD 성향군의 억제결함: 안구운동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4(1), 28-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