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집단 따돌림, 일명 왕따 경험이 미치는 영향

반응형

집단 따돌림

 

집단 따돌림, 일명 왕따라고 불리는 이 폭력 행위는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에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더 글로리'를 봤다.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된 사건을 뉴스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뉴스를 보면서 느꼈던 몇 배 이상의 심각성을 느꼈다. 그리고 집단 따돌림이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더 글로리 정보를 찾아보니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이런 내용이 써있었다. 영혼까지 부서졌다는 말에 매우 공감되었다.

이렇게 한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집단 따돌림의 경험이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찾아봤다. 집단 따돌림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영향이 있었다.

 

아동 · 청소년기 집단 따돌림 경험과 반사회적, 경계선 성격의 관계에서 공격성과 신경증의 매개효과


집단 따돌림(bullying)은 일반적으로 의도성, 지속성, 힘의 불균형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는 대인관계 폭력으로 정의되며, 이는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에서부터 언어적 폭력, 또래 관계에서 배척시키거나 고립시키는 형태의 관계적 또는 사회적 따돌림,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따돌림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Hymel & Swearer, 2015).

교육부에서 실시한 2017년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발생률은 16.4%였다(교육부, 2017). 아동․청소년기는 발달적으로 성격을 형성하고 심리적, 신체적으로 성숙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며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통합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 경험하는 집단 따돌림은 아동․청소년기 뿐 아니라 성인기까지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문제나 대인관계 어려움 등의 다양한 부적응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Goodman, New, & Siever, 2004; McDougall & Vailancourt, 2015). 또한 아동․청소년기 집단 따돌림과 같은 외상 경험은 이들의 정서 조절 능력, 자기 정체성 발달, 성격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보고되었다(김환, 한수미, 2015; Caspi, Roberts, & Shiner, 2005; Hengartner, 2018; Neyer & Asendorpf, 2001; Roberts & Mroczek, 2008; Shiner, Allen, & Masten, 2017). 이를 뒷받침하듯 아동․청소년기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사람이 성격장애를 발달시킬 위험은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1.2
배, 여성은 약 4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Antila et al., 2017).

이처럼 아동․청소년기 집단 따돌림 경험은 성격장애의 잘 알려진 위험요인이며(Hengartner, Ajdacic-Gross, Rodgers, Müller, & Rӧssler, 2013), 이 중에서도 특히 반사회적 성격장애와경계선 성격장애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연구들이 보고되었다(Bender & Lӧsel, 2011; Copeland, Wolke, Angold, & Costello, 2013; Sansone, Lam, & Wiederman, 2010). 구체적으로아동․청소년기 집단 따돌림 가해 및 피해경험은 반사회적 행동을 예측하고 범죄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으며(Renda, Vassallo, & Edwards, 2011; Sourander et al., 2007), 경계선성격장애의 대표적 특성 중 하나인 자해행동및 자살사고와도 유의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었다(Mayes et al., 2014; Reed, Nugent, & Cooper, 2015). 특히 집단 따돌림 가해 경험이후에는 반사회적 행동, 공격성, 범죄행동 등과같은 반사회적 성격의 특징이 두드러지는데(Bender & Lӧsel, 2011; Ttofi, Farrington, Lӧsel &
Loeber, 2011), Bender와 Lӧsel(2011)은 따돌림가해 경험이 성인기의 반사회적 행동을 예측할수 있는 강력한 위험 요인이라고 보고하였다. 또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따르면, 따돌림 가해 집단은 피해 집단에 비해공격성과 범죄 행동이 증가하고 문제를 가장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합법적이지않은 방법을 추구하는 범죄적 사고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Ragatz, Anderson, Fremouw, & Schwartz, 2001). 한편 집단 따돌림 피해 경험이후 나타나는 정서 불안정성, 자기 파괴적인행동, 충동성 등의 특징은 경계선 성격장애증상과 유사한데(Sansone, Lam, & Widerman, 2010), 연구자들은 아동기 집단 따돌림 피해경험이 특히 경계선 성격장애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Wolke, Schreier, Zanarini, & Winsper, 2012).

Bandura(1978)의 사회학습이론에 따르면 공격성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학습되며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행동을 따라하는 모델링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이를 고려해볼 때, 집단 따돌림 가해 행동은 부적응적인 행동이지만 역설적으로 또래 집단 사이에서 우위를 차지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는 경험을 제공하기도 하여 공격성이 주는 보상을 학습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이춘재, 곽금주, 2000). 아동․청소년기에 가해 경험을 통해 학습된 공격성이 반복적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개인의 부적응적인 성격 특질로 발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반사회적 성격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집단 따돌림 피해 경험은 분노와 공격성을 유발시키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공격성을 외부로 표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Higgins, Piquero, & Piquero, 2011). 즉, 피해경험을 통해 학습된 공격성이 지속적이고반복적으로 반사회적인 행동 및 범죄행위로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Farrington, 2005).

 

 

최연수, & 유성은. (2018). 아동 · 청소년기 집단 따돌림 경험과 반사회적, 경계선 성격의 관계에서 공격성과 신경증의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4(2), 308-309, 3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