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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회불안,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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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안이라는 단어를 온라인상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사회 불안증, 사회불안 장애에 대해 찾아보니 나도 어릴 때 경험했던 증상들이었다.
발표 순서가 다가오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떨 때는 배가 아플 때도 있었다.
다행히 이후 여러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상황에 닥치더라도 불편한 증상 없이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어릴 때 심리 상태를 계속 유지했거나 더 악화시켰다면 사회불안 장애로 힘들어했을지도 모른다. 길지 않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었지만 그 당시는 많이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회불안 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아래 심리학 논문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안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행동 억제 기질이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


사회불안(social anxiety)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찰되고 평가될 수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 및 수행 상황에서 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사회불안 장애는 다른 장애에 비해 비교적 일찍 발병하고, 발병하게 되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서 광범위한 영역에서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적이다(오윤희, 2006; 이시형, 여인중, 오강섭, 1994; Beidel, 1998; Stein & Kean, 2000). 특히, 성인기 초기인 대학생 시기는 친밀감 형성이 중요한 발달 과제인 시기이며(Erikson, 1950), 기존의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이 요구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회적 상황에 노출될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불안을 경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발표 수업, 진로 및 취업과 관련된 평가 경험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사회 불안이 높을수록 학업 수행이나 진로 선택 등 다양한 수행 상황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기 쉽다(한가희, 2018; Hardin et al., 2006). 이에 사회불안 장애의 발달에 기여하는 요인들과 그 경로를 확인하여 사회불안이 지속되는 것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Barlow(2002)는 사회불안을 발달시키고 유지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 생물학적 취약성,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을 제시하였다. 그중 생물학적 취약성과 관련하여, 다양한 선행 연구들은 사회불안 장애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행동 억제 기질을 강조한다(Chronis-Tuscano et al, 2009; Clauss & Blackford, 2012; Hirshfeld-Becker et al., 2008; Schwartz et al., 1999). 행동 억제 기질은 이른 아동기에 식별되는 기질로, 낯선 사람이나 상황, 환경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기질적 경향성을 말한다(Fox & Henderson et al., 2005; Kagan, Reznick & Snidman, 1988). 여러 연구자들은 사회불안의 발달에 과보호적이고 침투적인 양육과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도, 행동 억제 기질은 시간이 흘러도 연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임을 강조한다(Degnan & Fox, 2007; Fox et al., 2005).

사회불안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특성으로는 부모의 양육 행동을 들 수 있다. Barber(1996)는 부모의 양육 행동 중에서도 심리적 통제가 자녀의 우울, 불안 등 내현화 문제와 관련이 깊다고 보았다. 부모의 심리적 통제란 자녀가 부모가 기대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애정 철회, 죄의식 유발 등의 언어적, 비언어적 행동을 사용해 자녀의 사고, 자기표현, 감정, 부모에 대한 애착 등에 지나친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행동을 말한다. Arim과 Shapka(2008)는 어머니가 통제적이라고 지각한 청소년들이 불안과 같은 내현화 문제 행동을 보다 많이 나타낸다고 보았다. 국내의 김송아(2008)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심리적 통제를 많이 할수록 아동의 사회불안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안명희(2011)의 연구에서도 어머니로부터 정서적, 언어적 침해 행동을 많이 경험한다고 느낄수록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느끼며 자기에 대한 부적절감이 증가해 불안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심리적 통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자녀는 부모의 기대를 내면화하게 되고, 부모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다고 느끼게 된다(신희수, 안명희, 2013; 이소담, 2017). 이에 자기에 대한 유능감을 느끼기 어렵고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저하되어 우울, 불안, 무기력감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쉽게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자녀의 양육에 더 많이 관여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영향력에 대한 중요성이 축소되어 보고되거나 간과되어 있는 상태이나, 자녀의 적응에 있어 아버지와 어머니는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자녀에게 서로 다른 양육 행동을 적용하므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의 영향을 독립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행동 억제 기질과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어떻게 사회불안에 이르게 하는지에 대한 기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자기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불안의 여러 인지적 모델에서는 자기에 대한 정신적 표상이 사회불안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Clark & Wells, 1995, Rapee & Heimberg, 1997). Rapee와 Heimberg(1997)의 모델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표상에 대해 왜곡된 심상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 예상하여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된다고 보았다. 또한 Hofmann(2007)은 실제적, 이상적, 당위적 자기 간의 불일치가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인상을 만들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강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처럼 사회적 상황에서 자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사회적 상황의 부정적인 정보에 더 몰입하고 부정적인 평가를 더 위협적으로 지각하게 만들어,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변경란, & 김은정. (2019).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행동억제 기질이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 부정적 자기개념과 타인인정추구의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5(1), 92-93, https://doi.org/10.15842/cprp.2019.5.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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