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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대인 관계 문제, 거절과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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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

 

살면서 한 번도 거절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많이 거절당해보고 거절해봤다.
그중에는 상처가 되는 거절도 있었다.

나는 거절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인가?
그건 아닌 것 같다.
거절을 경험할 때마다 혹시 내가 실수한 게 없는지 생각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거절당했을 때 생각이 많아지진 않을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보다 더 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거절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른데 이런 성향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거절 민감성이 대인관계 문제에 미치는 영향: 분노 표현양식의 조절 효과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전 생애에 걸쳐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간다. 특히 대학생 시기는 성인 초기로 타인과 상호작용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성숙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이다(Erickson, 1968). 하지만 대인관계란 매우 복잡해서 사람들은 서로의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고, 많은 사람은 대인관계 갈등이 깊어지면서 심리적 갈등과 고통을 겪기도 한다(권석만, 1997).

한편 다양한 신경증적 반응을 유발하여 대인관계를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는 사회적 배척과 거부 경험으로 알려져 있다(이홍표, 2014). 친밀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수용 받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핵심적이고 보편적인 동기이다(Baumeister & Leary, 1995). 하지만 거부 경험은 일상적인 사회적 관계의 한 부분으로 대학생들은 학교, 가정, 친구 관계 등에서 거절이나 배척을 필히 경험하게 된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특히 이러한 거절에 대해 더 고통스러워하며, 역기능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자존감이 저하되거나 사회불안 및 우울을 경험하고 사회적 관계가 악화되는 등 심각하고 다양한 신경증적 장애를 경험하게 된다(Ayduk, Downey, & Kim, 2001; Downey, Freitas, Michealis, & Khouri, 1998; Gailliot & Baumeister, 2007).

거부에 대한 개인적 반응 차이는 거절 민감성(rejection sensitivity)으로 불리는 인지적-정서 처리 성향(cognitive-affective processing disposition)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Downey & Feldman, 1996).

Mischel과 Shoda(1995)의 인지-정서적 체계 이론에 따른 연구에 의하면 거부를 당했을 때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거부 단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에 대한 거부를 예상하여 과잉 반응할 준비를 하게 된다(Ayduk, Downey, Tesa, Yen, & Shoda, 1999; Downey & Feldman, 1996). 따라서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낮은 사람들에 비해, 거부의 의미가 있는 대인관계 상황에서 타인의 거절을 개인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적절한 대처 행동을 하기 힘들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부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Ayduk et al., 1999; Ayduk et al., 2000). Downey, Lebolt 등 (1998)은 거절 민감성을 가진 아이들이 더욱 많은 대인관계 문제를 보이며 일상생활의 적응에 어려움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대인관계에서의 불만족스러움은 이차적인 임상증상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거절 민감성과 대인관계 문제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를 좀 더 살펴보면 높은 거절 민감성을 지닌 사람들은 방어적, 공격적인 행동을 통해 역기능적인 대인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Twenge, Baumeister, Tice, & Stucke, 2001). 예를 들어 국외 연구에서는 연인관계에서 여성이 적대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Downey & Feldman, 1996; Downey, Freitas, et al., 1998), 남성의 신체적 폭력이 거절 민감성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으며(Downey et al., 2000), 또한 실험연구는 거절 민감성이 낮은 사람보다 거절에 민감한 사람이 연인의 잠재적인 거부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냄을 밝혔다(Ayduk et al.,
1999; Ayduk et al., 2009). Dodge와 Somberg(1987)는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중립적인 상황이나 단서를 자신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행동을 자신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로 귀인하여 상대방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국내 연구에서는 거절 민감성이 대인관계에서 공격성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하여 거절 민감성 수준이 높을 경우 강압적이거나 공격적인 방식의 대인관계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시사되었다(이희경 등, 2014).

한편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거부를 예방하고 수용 받으려는 목적의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Ayduk et al., 2009), 상대방을 실망시키거나 상대방이 화를 내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많이 희생하는 것으로도 보고되고 있어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낮추고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기게 되는 등 의존성을 더욱 많이 보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Impett et al., 2005). Romero-Canyas 등(2010)은 네 번에 걸친 실험연구에서 거절에 예민한 사람들과 기질적으로 거절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거절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순응한다는 가정을 검증했다. 이들은 거절에 대한 위협이 있는 상황에
서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타인에게 수용 또는 재수용을 받기 위해서 상냥하고 순응적이며 아부하는 행동을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높은 거절 민감성은 자기 침묵, 사회적 회피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결과를 볼 때(Ayduk, et al., 1999; Downey & Feldman, 1996; Downey et al., 2000; Downey, Freitas, et al., 1998), 이러한 방어적인 반응은 결국 억제되고 회피적인 대인관계 문제로 연결되어 개인을 더욱 고립시키고 안녕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Ayduk et al., 2001; Downey, Freitas, et al., 1998)

 

 

김혜원, 원성두, & 김은정. (2022). 거절민감성이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 분노표현양식의 조절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8(1), 94-95, https://doi.org/10.15842/cprp.2022.8.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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