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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외모, 얼굴에 관심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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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특히 얼굴은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첫인상뿐만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주위 사람들이 내 얼굴로 상태를 파악할 때가 많다. 그만큼 얼굴은 나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인상을 갖기 위해 피부 관리를 하고 효과 좋은 화장품을 찾고 피부과 시술을 받는다. 심지어 위험을 무릅쓰고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우리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떨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문득 심리학을 통해 설명되는 얼굴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얼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우리의 얼굴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얼굴을 통한 추론과 판단에 대한 연구의 현황과 과제


사람들은 타인의 얼굴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제일 먼저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고 자동적으로 그 사람의 얼굴에 주의를 기울인다. 심지어 시각적 경험이 거의 없는 갓 태어난 신생아들조차도 얼굴 자극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Goren, Sarty, & Wu, 1975; Johnson, Dziurawiec, Ellis, & Morton, 1991). 이처럼 우리가 다른 사람의 얼굴에 주목하는 이유는 얼굴이 그 사람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의 얼굴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우리는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성별, 나이, 정서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Hassin & Trope, 2000; Little & Perrett, 2007). 그렇다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내적 속성들도 얼굴을 통해 알 수 있을까?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타인의 얼굴을 통해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없는 그 사람의 성향과 행동 양상까지도 예측하려는 경향이 있다(Little & Perrett, 2007; Willis & Todorov, 2006). 이와 같이, 아주 오래전부터 다수의 사람들은 얼굴이 개인의 내면과 영혼을 잘 반영하며,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내적 속성과 성향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Hassin & Trope, 2000;
Suzuki, Tsukamoto, & Takahashi, 2017).

우리는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얼굴을 바탕으로 타인의 성격 특성을 추론하려는 경향이 있다(Hassin & Trope, 2000; Willis & Todorov, 2006). 그렇다면, 타인의 얼굴에 근거한 첫인상은 얼마나 빨리 형성될까?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우리가 낯선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한 구체적인 특성을 추론하는 과정에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Todorov, Pakrashi, & Oosterhof, 2009). 놀랍게도 사람들이 낯선 이의 얼굴
을 보고 상대방이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유추하는데 50ms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Todorov et al., 2009). 이와 같은 결과들은 인상 평가가 우리의 의식 수준 밖에서 자동적이고 직관적으로 일어남을 의미하는 것이며, 우리의 첫인상이 놀랄만한 속도로 매우 순식간에 결정된다는 것을 시사한다(Willis & Todorov, 2006).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겉표지만으로 책의 내용을 판단하지 말라는 뜻으로, 겉모습에 현혹되어 보다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되는 상황을 경고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교훈을 따라 대상의 외부 모습에 현혹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제로 겉모습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을까? 위에서 개관한 바와 같이, 관상에 대한 믿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Hassin & Trope, 2000), 우리들 대부분은 얼굴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연구들은 얼굴로부터 유추한 내적 속성이 그 사람의 실제 모습과 관련된다는 결과들을 보여주었다(Bond et al., 1994; Lin et al., 2018; Porter et al., 2008; Rule & Ambady, 2010; Samochowiec et al., 2010; Valla et al., 2011). 반면, 얼굴을 통한 추론과 판단이 결코 정확하지 않다는 결과들 또한 다수 확인되었으며(Graham et al. 2017; Rule et al., 2013; Zebrowitz et al., 1998; Zebrowitz et al., 1996), 실제로는 얼굴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과 판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Olivola & Todorov, 2010; Todorov, 2017; Todorov et al., 2015).

이와 같은 결과들과 논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우리가 얼굴로부터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타인의 얼굴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내린 판단은 편향된 사고와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 큰 것처럼 보인다(Olivola et al., 2014; Todorov et al., 2015). 따라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얼굴을 통한 추론의 정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얼굴 지각 및 인상 형성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과제들이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홍승범, & 나진경. (2020).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우리의 얼굴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얼굴을 통한 추론과 판단에 대한 연구의 현황과 과제.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39(1), 142-143, 154, 161-162, https://doi.org/10.22257/kjp.2020.3.39.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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